홍차를 마시려고 보면 어마어마한 홍차의 종류와 그 수에 놀라게 됩니다. 오늘은 홍차의 종류를 어떻게 분류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홍차는 원산지 즉 품종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재배되었는지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찻잎을 어떻게 배합하는 냐에 따라 종류를 나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찻잎의 나이에 따라 매겨지는 등급으로 종류를 구분합니다. 이 세 가지 분류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홍차의 종류 – 원산지에 따른 분류
1. 인도 다즐링, 아쌈, 닐기리
- 다즐링 (Darjeeling): 인도 해발 2000m 이상의 히말라야 고지의 다즐링 지역에서 재배되는 홍차입니다. 세계 3대 홍차 중에 하나이며, 머스캣 (Muscat) 향과 비슷하여 홍차의 샴페인이라고 한다.
- 아쌈 (Assam):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높은 다즐링 옆 아쌈 지역의 홍차입니다. 홍차 재배하기 좋은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인도에서 생산량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강한 맛과 색이 특징이라 블렌딩에 많이 사용됩니다. 우유와 섞어 마시는 아쌈 밀크티로 유명합니다.
- 닐기리 (Nilgiri): 인도 남쪽 닐기리 지역에서 재배됩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잔잔한 향과 맛의 홍차입니다.
2. 중국 립상 소우총, 기문, 운남
- 립상 소우총 (Lapsang Souchong): 정산소종이라고도 하고 세계 최초의 홍차입니다. 소나무 잎을 태워 증기를 쐬어 강렬하고 독특한 향이 특징입니다.
- 기문 홍차 (Keemun): 기홍차라고도 하며 기문현에서 생산되는 홍차입니다. 세계 3대 홍차 중의 하나로 밝은 오렌지의 찻물색을 띄며 떫은맛이 적고 부드럽운 맛이며 와인향이 납니다.
- 운남 홍차 (Yunnan): 원난 성에서 생산되는 홍차입니다. 아쌈계 찻잎으로 만들고 인도의 아쌈과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3. 스리랑카 우바, 딤불라, 누와라엘리야
- 우바 (Uva): 스리랑카의 가장 높은 산악지대인 우바 산지에서 재배됩니다. 세계 3대 홍차 중의 하나이며, 시원한 향기와 상쾌한 떫은맛이 특징입니다. 립톤 홍차 역시 이 지역에서 재배되었습니다.
- 딤불라 (Dimbula): 하이그로운 티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딤불라 산지에서 재배됩니다. 수색은 적갈색이나 짙은 오렌지색이고 블렌딩에 많이 쓰입니다.
- 누와라엘리야 (Nuwara Eliya): 스리랑카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됩니다. 산화 공정이 짧아서 연한 수색과 상쾌한 떫은맛 그리고 과일 향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홍차의 종류 – 배합에 따른 분류
1. 스트레이트 티 (Straight Tea)
다른 종류의 차와 섞지 않고 한 종류의 찻잎으로 만드는 차를 말합니다. 주로 원산지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홍차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위의 홍차 원산지에 따른 분류의 모든 차들이 스트레이트 티 안에 포함됩니다.
2. 블렌디드 티 (Blended Tea)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섞어서 만든 차입니다. 회사 혹은 브랜드마다 자신들만의 레시피로 찻잎을 섞어 블렌디드 티를 판매합니다. 우리가 요즘 쉽게 접하는 홍차 대부분이 이 블렌디드 티 종류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브렉퍼스트 (Breakfast): 잠을 깨기 위해 블렌딩된 차입니다. 대표적인 종류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아이리쉬 브렉퍼스트가 있습니다. 향과 맛이 강한 아쌈 차의 비율이 대부분 높은 편입니다.
- 애프터눈 (Afternoon): 오후에 마시는 홍차로 다른 홍차에 비해 맞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주로 아쌈을 많이 이용합니다.
3. 가향 홍차 (Flavored Tea)
차에 과일, 허브, 향료를 더한 홍차입니다. 대표적인 가항차에는 얼 그레이가 있습니다.
- 얼 그레이(Earl Grey): 실론 혹은 기문 홍차 베이스에 베르가못 오일을 첨가하여 만든 홍차입니다.
- 애플티(Apple Tea): 홍차에 사과나 사과 향을 넣어 만듭니다.
- 차이티 (Chai Tea): 인도식으로 홍차에 우유,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고 함께 끊이는 방식입니다.
홍차의 종류 – 등급에 따른 분류
찻잎의 등급은 품질에 의한 구분이 아니라 크기 단위를 의미합니다. 잎이 큰 유형 혹은 잎이 작은 유형 이런 식으로 분류하고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국가나 산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1. 잎의 위치에 따른 분류
- FOP(Flowery Orange Pekoe) – 가장 끝부분의 새순
- OP(Orange Pekoe) – 끝에서 2번째 잎. 가늘고 끝이 뾰족하며 새순을 함유합니다.
- P(Pekoe) – 끝에서 3번째 잎. 이 이하 등급은 티백으로 유통되지 않고 공장으로 갑니다.
2. 잎의 분쇄에 따른 분류
- BOP(Broken Orange Pekoe) – 2-3mm 사이즈. 수요가 가장 많습니다.
- BOPF(Broken Orange Pekoe Fannings) – 1-2mm 사이즈. 추출이 빨라서 블렌딩이나 티백에 사용됩니다.
- 더스트(Dust) – 0.5-1mm 사이즈. 잎의 사이즈가 가장 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