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전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아편이고 약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영화에서도 아편 전쟁은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아편 전쟁은 19세기 중반에 청나라(현재 중국)과 영국 사이에서 무역으로 인해 벌어진 두 번의 전쟁입니다. 놀라운 것은 아편 전쟁이 시작된 계기가 홍차입니다. 아편 전쟁이 왜 홍차 때문에 일어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청나라(중국)의 상황
청나라는 당시 엄청난 무역 흑자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청나라는 대규모 인구를 기반으로 유럽의 산업혁명(기술 혁신으로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상품을 만들어 냄)이 경쟁할 수 없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였습니다. 유럽의 기계로 만든 상품의 가격은 당시 청나라의 엄청난 인구의 낮은 인건비와 경쟁이 될 수 없었습니다. 영국은 모직물이나 인도산 면직물 등을 중국에 수출하려 했지만 청나라의 대규모 가내 수공업의 결과 앞에서는 경쟁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영국은 청과의 거래에서는 청의 화폐인 은(Sliver)가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청의 영국에 대한 최대 수출품은 차(tea)였습니다.
영국의 상황
1. 쌓여가는 빚
청나라와 무역을 독점하던 영국 동인도 회사는 당시 과도한 적자를 보았습니다. 인도를 정복하기 위해 쓴 돈이 엄청난 빚을 돌아왔습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영국은 인도의 면화를 포함하여 청나라와 삼각 무역으로 청나라로 들어가는 은의 유출을 막으려고 시도하였습니다. 19세기 들어서면서 청나라에서는 면화를 생산하는 가정이 확산되어 더 이상 인도 면화를 필요하지 않게 되어 영국의 동인도 회사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2. 폭등한 차(tea)의 수요
영국은 중국에서 차를 직접 유통하게 되면서 세금을 완화시켜 영국 내의 시민들이 차를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를 좀 더 싸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영국 내에 차에 대한 수요는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영국 가정의 월수입의 5%를 차 구입에 사용된다는 통계가 나올 정로 차는 인기였다고 합니다. 영국은 차 한 종류가 중국 무역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고 이 무역을 위한 거래 방법은 ‘은(sliver)’를 통한 물물교환이었습니다. 영국 내에 차 수요가 폭등할수록 중국과의 거래가 커지고 영국의 은은 바닥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은 영국이 차 없이 안 되는 것을 알고 더욱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3. 인도의 아편을 청으로
차(tea)가 필요해서 중국과의 거래는 포기할 수 없지만 국고를 지켜야 했던 영국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편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육체노동에 종사하던 중국의 노동자들에게 아편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많은 중국인들이 아편에 중독되고 그 아편을 다시 구입하기 위해 중국은 은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이렇게 다시 은을 자국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아편 전쟁 발발
청나라에서 아편의 수입이 늘어날수록 청나라는 국가 재정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마약의 일종인 아편으로 인해 국민들 건강의 피해 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퇴폐해졌습니다. 청나라는 아편의 수입을 공식적으로 금지시켰으나 아편은 지속적으로 밀수되어 유입되었습니다. 청나라는 이에 분노하여 영국에 대한 항의로 밀수된 아편을 모두 압수해 불태워 버립니다. 여기에 반발한 영국이 1840년에 청나라에 군대를 보내면서 시작된 전쟁이 아편 전쟁입니다.
아편 전쟁 이후
1842년까지 이어진 아편 전쟁의 승리자는 영국이었습니다. 이 전쟁 후 중국은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은 일정 기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 국가가 됩니다. 또한 중국은 당시 태워버린 아편과 군사 비용 등의 손해를 모두 배상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차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발발한 아편 전쟁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영국의 차에 대한 집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홍차 재배를 성공 시키고 다른 식민지인 스리랑카와 다른 아시아 지역들에도 더 취향에 맞는 홍차를 재배하여 확장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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